새로 지은 집, 리모델링한 집에서 생활한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설레이고 기대감으로 가득차기 마련입니다. 저도 예전에 신축 아파트에 처음 입주할 때까지만 해도 부푼 마음으로 집을 예쁘게 꾸밀 생각만 했는데요. 화사하고 깔끔한 집과는 다르게 제 피부 상태가 점점 무너지는 것을 보고, 피부 질환이 생긴 원인을 알아내느라 한참 골몰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 때 깨달은 것은, 새 집은 새 것이기 때문에 그대로 쓰면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새 집에서는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입주 전과 후에 여러 가지 해야할 일이 있습니다. 오늘은 제 경험을 많이 더하여 이야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지금부터 새집증후군과 관련된 피부 질환인 접촉성 피부염·아토피·건선의 증상을 이해하고, 새 집에서도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는 방법에 관해 알아봅시다!
1. 새집증후군이란?
새집증후군은 새로 지은 신축 건물이나 리모델링된 공간에서 발생하는 실내 공기 오염 현상을 말합니다. 이 현상은 주로 건축 자재에서 방출되는 유해 화학 물질로 인해 발생합니다. 이러한 유해 물질에는 포름알데히드, 벤젠, 톨루엔 등이 있으며 눈과 호흡기 뿐만 아니라 피부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2. 새집증후군으로 인해 발생하는 피부 질환
새집증후군으로 인해 피부 질환이 생기는 이유는 실내 공기 중에 떠다니는 유해 화학 물질 때문입니다. 이러한 화학 물질은 피부에 직접적인 자극을 줄 수 있으며, 특히 민감한 피부를 가진 사람들에게는 접촉성 피부염, 아토피, 건선과 같은 피부질환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1) 접촉성 피부염
접촉성 피부염은 특정 물질과 피부의 접촉으로 인해 발생하는 염증입니다. 이 증상은 신축 건물, 리모델링한 공간에서 방출되는 다양한 화학 물질로 인해서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 예로는 새 가구, 벽지, 바닥재 등에서 방출되는 포름알데히드·프탈레이트가 있고, 페인트, 접착제, 코팅제에서 나오는 휘발성 유기 화합물(VOCs) 이러한 화학 물질이 접촉성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접촉성 피부염의 증상으로는 발진, 심한 가려움, 각질 등이 있습니다.
2) 아토피성 피부염
아토피성 피부염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생기는 만성적인 피부 질환입니다. 신축 건물, 리모델링한 공간에서는 실내 공기를 오염시키는 화학 물질이 방출되기 때문에 아토피 증상이 더 심화될 수 있습니다. 아토피 증상으로는 심한 가려움, 발진, 건조함 등이 있습니다.
3) 건선
건선은 면역 체계의 이상으로 인해 피부 세포가 과도하게 생성되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건선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과 함께 스트레스, 환경적 요인 등이 건선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신축 건물, 리모델링한 공간에서 발생되는 화학 물질이 피부를 자극하여 건선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건선의 증상으로는 심한 가려움, 각질, 발진, 패치 모양으로 부풀어 오른 환부 등이 있습니다.
3. 새집증후군 대처 방법
1) 꼼꼼한 입주 청소
새 집이면 모든 것이 깨끗할 것 같지만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입주 청소를 직접 해보신 분이시면 잘 아시겠지만 빌트인(붙박이) 가구들과 벽, 천장, 바닥재 모두 건축 과정에서 발생한 공사 현장 먼지들로 가득합니다. 빌트인 가구에 부착되어 있는 투명한 보양 필름을 꼭 제거하시고, 정전기 부직포와 물티슈 혹은 물걸레 등을 이용하여 모든 면을 여러 번 닦아내셔야 합니다. 그리고 서랍도 꼭 탈거해보세요. 그 안에 수많은 먼지와 톱밥이 있는데, 이것도 꼭 진공 청소기로 제거해야 합니다. 싱크대 아랫 면도 열어보시고 잔여물을 제거해 주시고, 벽지는 정전기 부직포와 밀대를 이용해 여러 차례 닦아주세요.
제가 신축 아파트에 처음 입주했을 때 이런 것을 모르고 3년 간 생활하다가 심한 접촉성 피부염이 생겼습니다. 뒤늦게 입주 청소의 중요성을 깨닫고, 셀프로 청소를 한 후에야 접촉성 피부염이 조금 진정되었습니다. 그런데 입주 청소를 직접 하니 시간도 굉장히 오래 걸리고 정말 힘들었습니다. 일반 집안 청소와 다르게 몸이 정말 고되니, 되도록 믿을만한 입주 청소 전문 업체에 청소를 맡기시는 것을 권장하고 싶습니다.
또한 베이크 아웃(집안 난방 온도를 올려서 유해 물질을 방출시키는 것)을 할 수 있는 건물이라면, 그것도 입주 전에 미리 진행하시기를 권합니다. 이 작업 이후에 꼭 환기를 충분히 해주시는 것도 기억해주세요.
2) 주기적인 환기와 적정 습도 관리
신축 건물, 리모델링한 공간은 유해 화학 물질이 공기 중에 존재하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환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만약 환기가 잘 되지 않는 공간이라면, 창문을 여는 것과 더불어 공기청정기를 적극적으로 이용하여 유해 물질을 제거할 수 있습니다.
또한 새로 지은 신축 건물은 아직 시멘트가 다 마르지 않아 집안 습도가 구축에 비해 높은 편입니다. 습도가 높으면 곰팡이를 유발할 수 있고, 또 곰팡이는 피부를 자극할 수 있으니 주기적인 환기와 제습기 사용을 통해 습도를 꼭 적절하게 관리해주세요.
4. 피부 질환 관리 방법
1) 피부과 전문의 진료
집에 약이나 연고가 있더라도, 피부과에 방문하여 직접 환부를 보여주고 증상에 대한 명확한 진단을 받으셔야 합니다. 스테로이드 연고는 내성이 있으므로 꼭 전문의와 상담 후 사용해주세요.
2) 생활 습관 관리
식습관은 밀가루로 만든 음식을 멀리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소화가 잘 되어야 피부 상태도 좋아지기 때문입니다. 또한 수면 습관도 중요합니다. 규칙적인 시간에 잠자리에 들고, 충분한 수면 시간을 확보하세요. 그리고 촉촉한 피부를 위해서 충분한 물을 마시며 수분 보충을 하는 것도 꼭 기억해주세요.
3) 피부 유분, 수분 보습 관리
얼굴은 물론이고, 몸 전체에도 피부 보습을 위해 바디로션을 일 년 내내 꼭 발라주세요. 여름에도 잊지 않고 피부를 관리해야 유분, 수분 밸런스를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 여름에 덥다고 피부 보습에 소홀했더니 가을로 넘어가는 환절기에 피부 질환이 아주 심해졌던 경험이 있습니다. 여름에도 바르기 좋은 가벼운 제형의 바디로션이 있으니 이런 제품을 구매하여 피부 보습을 챙기시기 바랍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일리윤 세라마이드 아토 로션, 바세린 더마 로션을 7년 째 꾸준히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제품들이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링크를 남겨놓았습니다. 두 제품 모두 피부에 자극이 없는 무향이고, 촉촉함이 하루 종일 유지되기 때문에 추천해 드립니다.
4) 스트레스 관리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컨디션이 악화되면 피부 질환 증상이 더욱 심해집니다. 충분한 수면, 휴식과 좋아하는 취미 활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관리해주세요.
5) 면 소재의 제품 선택
의류나 침구는 가능한 면 소재의 제품을 선택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면 소재가 다른 소재에 비해 피부 자극이 덜하기 때문입니다. 가려움이 심하신 분들은 꼭 면 소재를 이용해보세요.
6) 꼼꼼한 세탁, 청소
피부가 곰팡이나 알레르기성 물질에 자극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기본적인 실내 환경 관리가 중요합니다. 의류와 침구는 세탁 후 해가 잘 드는 곳에서 건조해주는 것이 좋고, 건조기를 이용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청소는 창문을 열고 청소기를 이용해 구석 구석 꼼꼼하게 진행해 주시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오늘은 새집증후군과 관련된 피부 질환을 알아보고 새 집에서도 건강히 생활하기 위한 여러 정보를 알아보았습니다. 저도 이 정보를 미리 알았다면 접촉성 피부염에 걸리는 것을 막을 수 있었을텐데 정말 아쉬운 마음입니다. 저는 새 집에서 유해 물질에 오래 노출이 되어서 그런지, 아직도 접촉성 피부염이 완치되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스트레스로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환절기가 되면 접촉성 피부염 증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부디 오늘 공부하신 정보를 통해 집안 환경 관리와 피부 건강 관리를 잘 하셔서, 저처럼 만성 피부 질환에 걸리는 일을 꼭 방지하시기를 바랍니다.
새로운 공간에서도, 상쾌하고 건강하게 새 출발을 하시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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