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게 실제로 있던 일입니다. 이직한 직장에 다음 주 첫 출근을 앞두고 주말에 이사를 한 적이 있습니다. 이사하고 청소하느라 주말 내내 쉬지 못했고, 새 직장에 대한 걱정으로 심리적으로도 아주 초긴장 상태였습니다. 출근하고 3일 째, 자고 일어났더니 갑자기 한 쪽 귀가 소리가 잘 들리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괜찮아질 줄 알았는데 시간이 갈 수록 그 귀가 아예 먹어버리는 증상을 경험했습니다. 퇴근 후 바로 이비인후과에 갔더니, '돌발성 난청'을 진단받았습니다.
돌발성 난청은 요즘 연령에 상관없이 진단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오늘은 돌발성 난청의 원인과 증상, 진단 방법, 치료 및 예방 방법까지 모두 정리해보겠습니다.
1. 돌발성 난청 원인
돌발성 난청은 특별한 원인 없이 갑자기 발생하는 감각신경성 난청 질환입니다. 이 질환의 원인은 아직까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주요 원인으로 머리나 귀의 외상, 청각 신경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염증, 귀 혈액 순환 장애, 스트레스 등이 지목되고 있습니다. 그 이외에도 귀 내이의 자가면역질환, 청신경 종양도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2. 돌발성 난청 증상
돌발성 난청은 주로 한쪽 귀에만 발생합니다. 청력 손실 정도는 경미한 수준부터 심각한 수준까지 다양할 수 있습니다. 제 때 치료를 받지 않으면 청력이 회복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이비인후과에서 응급 질환으로 분류하는 질환입니다.
1) 초기 증상
돌발성 난청 초기에는 한 쪽 귀가 먹먹하고 막힌 듯한 압박감과 함께 갑자기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청력 저하 증상이 나타납니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이명 증상을 느끼는데, 귀에서 삐 소리가 들리거나 윙윙거리는 소리가 들리기도 합니다.
2) 진행 증상
돌발성 난청의 증상이 진행될수록, 청력 저하가 더욱 심해지고 귀에서 들리는 이명 소리도 더욱 커질 수 있습니다. 특히 심한 경우에는 어지러움, 두통, 구토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3. 돌발성 난청 검사 및 진단 방법
돌발성 난청을 진단할 때에는 기본적인 병력 조사(바이러스 감염, 외상, 자가면역 질환, 약물 사용 등)와 함께 여러 가지 검사를 진행합니다.
1) 순음청력검사
순음청력검사는 다양한 주파수의 소리를 듣고 청력을 측정하는 검사입니다. 이 검사는 차음 시설이 마련된 검사실에 들어가 헤드셋을 착용하고, 소리가 들릴 때마다 버튼을 누르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순음청력검사 결과, 3개 이상의 연속된 주파수에서 30 데시벨(dB) 이상의 청력 손실이 확인되면 돌발성 난청으로 진단합니다.
2) 어음청력검사 (언어청력검사)
어음청력검사는 말소리를 들려주고 잘 듣고 이해하는지 측정하는 검사입니다. 돌발성 난청 환자는 다른 사람들의 말이 왜곡되어 들리거나 흩어져서 들리는 경우가 있으므로, 어음청력검사를 통한 의사소통 능력 측정이 필요합니다.
3) 임피던스 청력검사
임피던스 청력검사는 중이가 제대로 기능하는지 알아보는 검사입니다. 중이 내 압력과 고막의 움직임을 측정하여 중이염이나 다른 중이 질환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4) 전정기능검사
현기증, 균형 기능 문제가 있을 경우 전정기능검사를 진행합니다.
5) 뇌간유발반응 검사
뇌간유발반응 검사는 청각 신경의 전기적 활동을 측정합니다. 이 검사는 돌발성 난청이 중추 신경계의 문제로 인한 것인지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6) 영상 검사 (MRI, CT)
MRI나 CT 스캔 영상 검사는 내이의 구조적 문제나 종양 등의 병변 확인이 필요할 경우 진행합니다.
4. 돌발성 난청 치료
병원에서는 발병 초기 2주 동안 먹는 스테로이드 약물 (당질 코르티코이드)을 처방하여 치료를 진행합니다. 이 스테로이드 약물은 염증을 억제하고, 혈관을 확장하여 내이로의 혈액 공급을 원활하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만약 스테로이드 약 복용으로 증세가 나아지지 않으면, 고막에 직접적으로 주입하는 스테로이드 주사를 처방할 수 있습니다.
난청 증세가 심할 경우 고압산소 치료를 진행할 수도 있는데, 이 치료는 2기압 이상의 고농도의 산소를 흡입하여 혈액 순환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를 통해 체내 산소 농도를 높여 청각 기관의 혈행을 개선하고 난청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환자는 치료 기간동안 반드시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 돌발성 난청은 초기에 제대로 치료해야 청력을 온전히 회복할 수 있습니다. 돌발성 난청은 이비인후과에서 응급 질환으로 분류하는 질환이므로, 가볍게 생각하지 말고 조용한 곳에서 쉬면서 잠도 충분히 자야 합니다.
5. 돌발성 난청 골든 타임
돌발성 난청 증상이 나타나면 가능한 빨리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돌발성 난청 치료의 골든 타임은 증상이 나타난 후 '7일' 이내 입니다. 일주일 이내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돌발성 난청으로 떨어진 청력의 회복에 가장 효과적이고, 늦어도 14일 이내에는 치료를 시작해야 합니다. 만약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하게 되면, 청각 손상이 지속되어 영구적인 청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6. 돌발성 난청 예방 방법
평소에 음악을 듣거나 영화를 감상할 때 이어폰을 사용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것입니다. 하지만 귀 건강을 위해서는 이어폰 보다는 귀 전체를 감싸는 오버이어 헤드셋을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혹여 이어폰을 사용하더라도 너무 긴 시간동안 착용하지 말고, 볼륨도 적정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또한 평소 스트레스 관리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스트레스가 누적되면 귀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칩니다. 좋아하는 취미 활동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피곤할 때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을 꼭 기억해주세요.
※ 개인적으로 꼭 당부드리고 싶은 점
공부하시는 수험생이라면 인터넷 강의를 많이 들으실텐데, 꼭 이어폰말고 헤드셋을 사용해주세요. 이어폰을 장시간 사용하면 청력이 굉장히 안 좋아지고, 귀 통풍도 잘 되지 않아 귀 질환 발병이 잦아질 수 있습니다.
제가 예전에 하루 8시간 이상을 커널형 이어폰을 사용하며 수험 생활을 한 적이 있는데, 그 이후에 주변 사람들의 말을 한 번에 알아 듣지 못합니다. 그리고 귀 건강이 악화되어 그런지, 컨디션이 나빠지면 귀에 이명, 먹먹함 등 바로 이상 증상이 찾아옵니다. 수험생 분들은 가능한 꼭 헤드셋을 사용하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특히 귀 전체가 다 들어가는 오버이어 헤드셋이 귀를 압박하지 않아서 좋습니다.
저는 처음 돌발성 난청 증상이 나타났을 때, 시간이 지나면 나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바로 병원에 가지 않았는데, 조금 희미하게나마 들리던 귀가 나중에는 아예 전혀 들리지 않는 정도까지 진행되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오른쪽 귀에 처음 돌발성 난청 증상이 나타난 뒤부터, 스트레스가 쌓이고 과로하면 항상 전과 같은 오른쪽 귀에 돌발성 난청이 재발하고 있습니다.
돌발성 난청은 제 때 빠르게 치료받지 않으면 청력이 영구적으로 손상될 수 있는 응급 질환입니다.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히 이비인후과에 방문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정기적인 청력 검진과 귀 건강을 위한 노력도 중요합니다. 특히 저처럼 돌발성 난청을 진단받으셨던 분이라면, 정기적인 청력 검사 및 검진으로 귀 건강을 꼭 챙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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