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환절기에도 그렇지만, 여름철 에어컨 바람을 자주 쐬다 보면 코가 자주 답답합니다. 게다가 평소 비염도 있다보니 더욱 코를 자주 풀게 되는데요. 코를 세게 풀다가 귀가 먹먹해진 경험, 다들 한 번쯤 있으시죠?
오늘은 코와 귀가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지 알아보고, 귀 건강을 지키면서도 답답한 코를 개운하게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코를 세게 풀면 왜 귀가 먹먹해질까?
코와 귀는 '유스타키오관(이관, 耳管)'이라는 작은 관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 유스타키오관은 중이(中耳, 가운데 귀)와 코를 연결하며, 중이의 압력을 조절하는 역할을 합니다. 우리가 코를 세게 풀면 유스타키오관을 통해 귀에 압력이 전달되어, 고막이 일시적으로 팽창 또는 수축되어 귀가 먹먹해질 수 있습니다. 이 때 나타나는 귀 먹먹함은 보통 일시적인 증상이지만, 만약 자주 세게 코를 푼다면 귀 건강을 저해할 수 있습니다.
2. 코를 자주 세게 푼다면, 귀 건강에 어떤 영향이 있을까?
1) 고막 손상 (고막 천공)
고막은 매우 얇고 민감한 조직입니다. 코를 풀면서 귀에 압력 변화가 자주 일어난다면, 고막 조직에 스트레스가 누적될 수 있습니다. 고막이 손상되었을 경우에는 통증, 귀 먹먹함, 청력 손실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2) 유스타키오관(이관) 기능 장애
귀에 과도한 압력 변화가 자주 일어날 경우, 유스타키오관(이관)의 압력 조절 기능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귀가 먹먹한 증상을 지속적으로 겪을 수 있습니다.
3) 중이염 위험 증가
코를 세게 풀 때, 코 속의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유스타키오관(이관)을 통해 중이로 들어가 염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 증상을 곧 '중이염'이라고 합니다. 중이염에 걸리면 귀 통증, 발열, 청력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4) 부비동염 위험 증가
부비동은 얼굴 뼈 안쪽의 공간으로, 코와 연결되어 있는 기관입니다. 코를 세게 풀면 코 안의 점막이 손상되어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부비동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또한 부비동 입구가 막히거나 압력 변화가 생기면 그 안에 있는 분비물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쌓이게 됩니다. 이렇게 분비물이 쌓이면 '부비동염'이 생길 수 있습니다.
5) 만성적인 귀 먹먹함
반복적인 압력 변화로 인해 중이와 외이 사이의 압력 균형이 자주 깨지면, 귀 먹먹함이 만성적으로 지속될 수 있습니다. 만성적인 귀 먹먹함은 향후 청력 손실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빠른 병원 치료가 필요합니다.
3. 코의 답답함을 해결하면서도, 귀 건강을 지키는 방법
1) 코 천천히 풀기
코를 풀 때는 한 번에 세게 풀지 말고, 천천히 부드럽게 풀어주세요. 한 쪽 콧구멍을 막고 다른 쪽을 너무 힘을 주지 말고 살살 푸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귀에 가해지는 압력을 분산하기 위해 한 쪽씩 따로 푸는 것이 좋습니다.
2) 코 세척 사용
코를 세척하는 것도 답답한 코를 개운하게 하는 좋은 방법입니다. 식염수나 비강 스프레이(코 스프레이, 나잘 스프레이)를 사용하여 코를 세척하면 코 안의 점액을 부드럽게 제거할 수 있습니다. 또한 코를 세척하면, 코 안의 이물질 제거뿐만 아니라 코 점막을 촉촉하게 만들 수 있어 콧 속이 답답하지 않고 편안해집니다.
3) 실내 적정 습도 유지
실내 습도를 40 ~ 50% 정도로 적절히 유지하면 코 점막이 건조해지지 않기 때문에, 확실히 코가 덜 답답하고 편안해집니다. 일반적으로 여름철 실내 적정 습도는 40 ~ 60%, 겨울철 실내 적정 습도는 30 ~ 50% 입니다. 실내 적정 습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가습기를 사용하는 것도 좋고, 젖은 수건을 방 안에 걸어두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4) 충분한 수분 섭취
물을 평소 충분히 마시면 기본적으로 몸 전체의 수분 균형이 맞춰지기 때문에, 코 점막도 촉촉하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4. 코를 푼 후 귀가 먹먹해졌을 때 해결 방법
1) 하품하거나 침을 삼키기
귀의 압력을 낮추기 위해 하품을 하거나 침을 삼켜보세요. 이 과정에서 유스타키오관(이관)이 열리면서 압력이 평형을 이룰 수 있습니다.
2) 발살바 기법 시도해보기
'발살바 기법' 은 입과 코를 모두 막은 뒤에 숨을 내쉬는 방식인데요. 이 방법을 사용하면 유스타키오관(이관)을 열어 중이의 압력을 낮출 수 있습니다. 이 방법은 평소 귀가 먹먹할 때 뿐만 아니라, 비행기에서 귀가 먹먹할 때에도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발살바 기법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고막을 다치게 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3) 귀를 따뜻하게 해주기
귀의 온도를 따뜻하게 올려주면, 혈액 순환이 잘 되어 높아진 귀의 압력이 완화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따뜻한 물에 적신 수건을 꼭 짜서 귀에 대고 찜질을 하면 혈액 순환이 촉진되어 귀의 먹먹함을 해소하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4) 귀 마사지
귓바퀴 주변을 부드럽게 주무르거나, 귀 주변을 가볍게 원을 그리며 누르듯이 마사지하는 것도 먹먹함 해소에 도움이 됩니다. 관자놀이를 마사지할 때처럼 약한 힘으로 부드럽게 마사지를 해보세요.
5. 귀 먹먹함이 지속된다면?
만약 위 방법들을 활용해도 귀가 먹먹한 증상이 완화되지 않고 오래 지속된다면, 단순한 압력 문제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지체없이 이비인후과 전문의를 방문하여 전반적인 귀 건강 문제에 관해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비인후과에서는 귀 내부를 정밀 검사하여 고막의 상태를 확인하고 적절한 치료 방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코를 푸는 것은 사실 아주 일상적인 행동이지만, 의외로 귀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코를 풀 때는 귀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푸는 것이 중요하며, 코 세척 또한 답답한 코를 개운하게 만들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이외에도 실내 적정 습도를 유지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를 통해 전반적인 체내 수분 밸런스를 지키는 것도 중요합니다. 만약 코를 풀고 난 후 귀가 먹먹해지는 증상이 지속된다면, 중이염 또는 귀에 다른 건강 문제가 발생한 것일 수 있으므로 이비인후과에 방문해 검진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요즘 날씨가 매우 덥고 습합니다. 물 충분히 드시고, 더위에 지치지 않도록 항상 건강 유의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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