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체중 감량을 위해 운동하시는 분들 많으시죠? 그런데 운동하실 때, 혹시 너무 무리하고 계시지는 않나요? 운동 후에 근육이 평소보다 이상하게 더 뭉치고 아프다면, 근육이 녹는 '횡문근융해증' 질환의 징조일 수 있습니다. 오늘은 운동 전 미리 알아두어야 할 횡문근융해증의 원인과 증상, 치료 및 예방 방법에 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1. 횡문근융해증이란?
횡문근융해증은 근육이 손상되어 근육 세포가 녹아내리면서, 근색소인 마이오글로빈(미오글로빈)이 혈액으로 유출되는 증상입니다. 마이오글로빈은 근육 세포 내에 존재하는 산소를 운반하는 단백질로, 혈액에 들어갔을 경우 침전물화 되어 신장의 정상적인 소변 생성을 방해하게 됩니다. 또한 마이오글로빈은 산화 반응을 일으키는 물질이기 때문에, 신장 세포를 직접적으로 손상시킬 수 있습니다.
참고로 여기서 말하는 '횡문근'은 팔, 다리 등의 골격근을 뜻하며, 이 근육들이 손상되어 녹아내리면 횡문근융해증이 발생하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횡문근융해증으로 인한 혈액 내 마이오글로빈 증가는 신장에 직접적인 손상을 주어 급성 신부전 등 생명에 위협을 줄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상황을 초래하게 됩니다.
2. 횡문근융해증의 증상과 사례
1) 증상
횡문근융해증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근육통, 근육에 힘이 잘 안들어가는 근육 약화 증상, 붉은색 혹은 갈색(콜라색)을 띄는 어두운 색상의 소변, 어지러움, 근육 부종 및 열감 등이 있습니다. 근육통은 주로 다리와 등에 나타나며, 심한 경우에는 근력이 저하되어 걸을 수 없을 정도의 통증을 느낄 수 있습니다.
2) 사례
① 과도한 운동 및 신체 활동
평소 운동량이 적은 사람이 운동(조깅, 헬스 등)을 과도하게 하는 경우, 혹은 운동을 오래 쉬었던 사람이 갑자기 고강도의 운동(등산, 스피닝, 마라톤 등)을 하는 경우 횡문근융해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요즘 스피닝으로 인해 횡문근융해증 증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요. 스피닝은 빠른 음악을 들으며 단체로 실내 자전거를 타는 유산소 운동으로, 다른 운동에 비해 살을 빨리 뺄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처음 이 운동을 하는 사람이 무리하게 주변 사람들이 하는 속도만큼 따라하다가 극심한 근육통과 소변 이상 증상을 느끼고 횡문근융해증으로 입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항상 운동을 할 때에는 무리하지 말고 내 체력 범위 내에서 적당히 운동해야 합니다.
육체 노동자나 건설 노동자 등 평소 활동량이 많은 사람들의 경우도 횡문근융해증에 취약합니다. 직업 특성상 무거운 것을 들 일이 많고, 땀으로 인해 많은 양의 체액이 손실되는 등 몸의 근육이 혹사되기 때문입니다.
물류센터나 택배 배송, 건설 현장 등의 육체 노동을 하는 경우, 업무 시작 전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여 근육을 이완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탈수가 되지 않도록 물과 이온음료를 활용하여 수분 보충을 충분히 하고, 틈틈이 시원한 곳에서 휴식을 취하여 신체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② 열사병 및 탈수
무더운 날씨에 장시간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하지 못한 상태로 강도가 높은 신체 활동을 지속할 경우, 탈수와 함께 열사병, 횡문근융해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육체 노동이나 마라톤, 사이클 등의 운동 시 이러한 온열 질환의 위험이 높습니다.
또한 고열이 수반되는 감염성 질환, 예를 들어 인플루엔자(독감) 의 경우에도 횡문근융해증의 발병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 몸은 체내의 열이 높아지면 그 열을 내리기 위한 대사 활동을 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탈수가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③ 약물 부작용
고지혈증 환자, 갑상선 기능 저하증 환자에게 주로 처방되는 '스타틴' 계열 약물 부작용으로도 횡문근융해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스타틴 계열 약물을 복용하며 지속적인 피로, 몸살이 난 것 같은 전신 근육통, 소변의 변화를 느낄 경우에는 얼른 병원에 방문하여 병력을 이야기하고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또한 마약 성분이 있는 진통제와 항생제도 부작용으로 횡문근융해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④ 기저 근육 질환
유전적인 문제로 선천적으로 근육이 약해지고 퇴화되는 질환인 근육 디스트로피 환자도 횡문근융해증의 위험이 높습니다. 근육 디스트로피 환자는 평소 근력이 매우 약합니다. 따라서 가벼운 신체 활동만으로도 횡문근융해증의 증상인 심한 근육통과 소변 색상의 변화가 나타날 수 있고, 나아가 신장 기능이 저하되는 합병증까지 겪을 수 있습니다.
⑤ 기타 위험 요인
이외에도 같은 자세로 오래 누워있는 환자도 근육이 약화되어 횡문근융해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사고나 폭행, 학대 등으로 외부에서 근육에 가해지는 외상으로도 횡문근융해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3. 횡문근융해증의 진단과 치료
1) 진단
횡문근융해증은 소변 검사와 혈액 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습니다. 소변 검사에서는 근육 손상을 확인하기 위해 혈뇨가 있는지 관찰하고, 소변 내에 마이오글로빈 성분이 검출되는지 확인합니다.
혈액 검사에서도 마찬가지로 근육 손상을 확인하기 위해 CPK, AST, LDH 등의 수치가 높게 나오는지 확인합니다. CPK(크레아틴 포스포키나제)는 근육 세포 내에 있는 효소이고, AST(아스파르트산 아미노전이효소)와 LDH(젖산 탈수소효소)는 근육 및 간 세포 내에 있는 효소입니다. 근육이 손상되면 이 효소들이 혈액 속으로 유출되어 수치가 높아집니다.
2) 치료
횡문근융해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주로 수액 공급 치료가 이루어집니다. 만약 심한 탈수나 신부전이 동반된 경우에는 혈액 투석 등의 집중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4. 횡문근융해증을 예방하는 방법
횡문근융해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신체 활동 전 충분한 준비 운동과 스트레칭이 필수입니다. 스트레칭은 근육이 경직되는 것을 방지하고 부상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한 과도한 신체 활동은 피하고, 틈틈이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신체 활동 중 또는 이후에는 수분과 전해질 손실을 보충하기 위해 물을 통한 충분한 수분 섭취가 필요합니다. 만약 땀을 많이 흘렸다면 포카리스웨트와 같은 이온음료를 마시는 것도 좋습니다. 이온음료를 마시면 땀으로 손실된 전해질을 효과적으로 보충할 수 있습니다.
육체 노동자나 운동 선수 등 강도 높은 신체 활동을 하는 경우, 규칙적인 스트레칭, 적절한 휴식, 꾸준한 수분 보충이 더욱 중요합니다. 또한 기저 질환으로 약물을 복용하는 사람들은 약물의 부작용과 이로 인한 몸의 변화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스타틴 계열 등 특정 약물은 횡문근융해증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복용 중인 약물에 대한 이해와 함께 전문의와 상의하여 몸의 컨디션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5. 횡문근융해증 환자의 관리 방법
횡문근융해증은 한 번 발병하면 조금만 무리해도 재발할 확률이 높습니다. 치료가 끝난 뒤에도 평소에 생활할 때 스스로 몸 상태를 잘 살펴야합니다.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 과도한 운동 및 신체 활동 자제, 전반적인 신체 건강을 위한 균형 잡힌 식단 등 근력 회복을 위한 꾸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오늘은 여름철에 흔히 발생할 수 있는 횡문근융해증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았습니다. 횡문근융해증은 무리한 신체 활동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으며, 심각한 경우 신장 질환으로 나아가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스트레칭 등 준비 운동과 휴식, 충분한 수분 섭취를 통해 횡문근융해증을 예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약물 부작용이나 기저 질환도 횡문근융해증이 발생할 위험이 있으므로 평소 자신의 건강 상태를 잘 파악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다이어트도 좋지만, 운동을 할 때는 자신의 체력과 상태를 잘 고려하여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진행해 주세요. 만약 횡문근융해증의 증상이 의심된다면, 즉시 의료진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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